[이우연의 얼바인 101] 미국 교통과태료도 깎는다구?

얼바인 생활/이우연의 ASK 얼바인 2011.11.21 09:00


화창하고 시원한 캘리포니아의 일요일 아침이다. ‘오늘 같은 날에 집에서 뒹굴고 있다는 것은 캘리포니아에 사는 사람으로서 죄를 짓는거야아침 식사를 하면서 머릿속에는 벌써 근처 해변에 가서 따뜻한 태양과 시원한 바닷바람을 맞으며 산책을 하는 상상을 해본다. 남편과 아이들을 채근해서 가벼운 옷차림을 준비시키고 간단한 먹을 거리를 싸서 차에 올랐다. ‘영빠(남편의 애칭), 어디로 갈까?’ ‘글쎄, 가까운 뉴포트비치가 어때?’

우리 가족은 미국에 이주한지 6개월 만에 처음으로 집에서 가까운 뉴포트비치 구경을 나섰다. 인터넷에서 검색한 해변 주소를 새로 산 네비게이션에 넣으니 20분 내에 도착한다는 메시지가 뜬다. 참 좋은 세상이다. 네비게이션이 지시하는 대로 규정속도에 맞춰 운전해 나갔다.

얼바인 시내를 빠져나와 언덕 길로 접어드니 저 멀리에서 커다란 아치 같은 것이 보인다. ‘영빠, 저게 뭐지?’ ‘글쎄, 교통 표지판처럼 보이는데 말야. 가까이 가봐야 무엇인지 알겠는데남편의 말이 끝나는 순간 Toll Road 라고 쓰인 표지판이 차 옆을 스쳐간다. 그렇다면 이길은 유료도로인가? ‘어떻게 해야하지? 여기는 유료도로인가봐. 네비에서 다른 길을 찾아보자남편에게 다른 길로 가자고 급하게 재촉했다. 그런데 멀리 보이는 아치까지 빠져나갈 수 있는 다른 길은 보이지 않는다. 당황한 나와 달리 남편은 너무도 차분하다. ‘돈을 내야하는 도로라면 돈을 받는 곳이 있겠지. 걱정하지마.’

1마일 남짓 달린 것 같은 데 요금을 받는 곳은 나타나지 않았다. 멀리서 보았던 커다란 아치만 덩그러니 도로를 감싸고 놓여있을 뿐이다. 아치 밑에는 조명 같은 유리 박스가 나란히 붙어있다. ‘저게뭘까?’ 어찌할바를 몰라 마음이 심란해 묻자 남편은여기서부터 유료도로라는 것을 표시하는 표지판 같은데.’ 라며 아무렇지도 않다는 듯 운전한다. 분명 유료도로라는 표지판이 있고 여기서부터 유료도로라면 도대체 돈을 받는 곳은 어디란 말인가?

결국 도로가 끝나는 곳까지 요금소는 없었다. Toll Road라고 적혀있는데 돈 받는 곳도 없고 그렇다고 경찰이 지키고 있는 것도 아니고. 이상하고 꺼림칙한 마음은 있었지만 태평양을 품은 뉴포트비치의 아름다운 풍경에 반나절을 재미있고 보내고 집으로 돌아왔다. 돌아오는 길은 혹시 몰라 일부러 다른 길을 선택해서 왔다.

그리고 일주일쯤 지났을까? 집으로 Fast Track이라는 곳에서 보낸 편지가 도착했다. 열어보니 지난 주말 Toll Road를 통과했던 날짜, 시간, 위반 내용이 적혀있고 몇 일까지 과태료를 내라는 내용이다. 우리가 지나쳤던 Toll Road Fast Track이라는 패스를 구입한 차량만 통과하는 유료도로 였던 것이다.

내가 비록 미국에 산지 오래되지는 않았지만 사람 사는 곳 어디서나 불편 부당한 일은 바뀌어야 한다고 믿고 있고 또, 미국의 사회시스템을 배운다는 목적으로 과태료를 부과한 Fast Track에 이메일을 보냈다.

이메일에서 몇가지 이해되지 않는 점에 대하여 이야기했다. 유료도로 시작점에 도착할 때가지는 이 길이 유료도로인지 전혀 표시가 되어있지 않고 유료도로라는 것을 안 시점에서 다른 길로 빠져나갈 수 있는 길이 없었으며, 돈을 지불하고 싶어도 돈을 받는 요금소가 없었다. Toll Road의 상황이 위와 같은데, 나처럼 이주한지 얼마되지 않아 Fast Track Toll Road에 대한 정보가 없는 사람이 어떻게 할 수 없다는 점을 가감없이 적었다.

이메일을 보내고 몇 일 안되어 답장이 왔다. 설령 유료도로에 대해 몰랐다 하더라도 위반한사실이 있기 때문에 과태료를 취소할 수는 없다는 것이다. 하지만 상황을 이해하니 50%는 감면해 주겠다는 것이다. 내가 겪은 일을 주변에 말했더니 의외로 이런 경우를 당한 사람이 많다는 것을 알았다. 하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이 그냥 과태료를 내었다고 한다.

캘리포니아의 경우 3가지 종류의 유료도로가 있다. 첫째는 지날 때마다 요금을 내는 유료도로이다. 얼바인과 터스틴을 가로지르는 261번 도로가 대표적인데, 유료 도로 진입하는 곳에 동전을 던져 넣는 곳이 있다. 이곳에 정해진 만큼 동전을 던져 넣고 지나가면 된다. 지폐는 사용할 수 없다. 두번째는 미리 Fast Track 인터넷 사이트에서 패스를 구매하여 패스를 차량에 부착하고 지나가야 하는 유료도로가 있다. 앞서 얘기했듯이 한 번 진입하면 돌아갈 수도 없고 요금을 받는 곳도 없다. 만약 이런 도로를 지나게 된다면 그냥 지나가는 수 밖에 다른 방법은 없다. 마지막으로 무료 고속도로이지만 차선 몇 개를 유료 차선으로 할당해서 돈을 지불한 차량에게 더 빠르게 달릴 수 있도록 한 유료차선이 있다. 물론 이 차선도 이용하기 위해서는 미리 패스를 구입해야한다.

원하지 않는 유료도로에 들어섰다고 해서 차를 갑자기 멈춘다던지 후진을 해서 빠져나가려는 행동은 예상치 못한 큰 사고로 이어질 수 있어 절대 하지 말아야 한다. 그냥 담담히 지나가고 나중에 과태료 통지서가 오면 담당부서에 이메일을 보내 도로 정보를 몰라서 어쩔 수 없는 상상황이었다는 것 최대한 설명한다면 과태료를 감면받거나 운이 좋으면 과태료를 취소해 주기도 한다.

가장 좋은 방법은 운전을 시작하자마자 최신지도가 설치된 네비게이션을 구매하고 네비게이션 옵션에서 Toll Road는 길 안내에서 제외하라는 옵션을 선택해 놓는 것이다. 네비게이션은 되도록 지도와 교통상황을 평생 무료로 업데이트 해주는 것으로 선택하는 것이 좋다.

얼바인 생활과 교육에 대해 궁금하신 분은 언제든지 이메일 sherrylee@lifelongenglish.com 주시면 안내해 드리겠습니다.


'이우연의 얼바인 101'은 얼바인 교육정보지 '교차로'에 기고하는 연재기사입니다. '미국생활나기'라는 주제로 Sherry가 미국, 얼바인에 오면서부터 겪었던 시행착오와 이를 통해 얻게된 정보와 지식을 공유합니다.
얼바인에 대해 궁금하세요? 언제든지 문의주시면 저만의 노하우를 알려드릴게요.
@라이프롱잉글리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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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심현정 2011.11.21 19:48 신고 수정/삭제 답변

    과감하게 쓸 수 있는 그 실력이 정말 부럽습니다. ^6 컴터가 고장이 나 오랫동안 인사를 못 드렸네요.... 여전히 건강하시져??.... 영빠님한테두 안부전해 주세요.. 헤헤헤~

    • Favicon of http://www.lifelongenglish.co.kr BlogIcon 라이프롱잉글리쉬 Keystown 2011.11.21 21:55 신고 수정/삭제

      제가 부당한 것을 못참고 호기심도 많습니다. 그래서 미국까지 와서 사는 것인지도 모르겠어요. 심현정님도 낯선 중국에서 사시는 걸 보면 보통 분은 아니라고 생각됩니다. 용기와 열린 마음이 없으면 다른 나라에서 산 다는게 쉬운 일은 아니겠죠 ^^

      저도 컴터가 이상해요. 갑자기 멈춰버리구요. 하지만 이곳은 인건비가 너무 비싸서 수리를 맡기느니 새로 사는 게 낫다고 생각되어 참고 쓰고 있습니다.

      저의 영빠도 심현정님 팬이 되었습니다. 남경에 사신다고 알려줬더니, 좋은 곳에 사신다고 하더라구요. 영빠는 요즘 바이크를 사서 퇴근 후에는 얼바인 곳곳을 누비고 다닌답니다.

  2. Favicon of http://blog.naver.com/asjgi BlogIcon 안상준 2014.05.02 01:13 신고 수정/삭제 답변

    저는 렌트카가 견인이되어 495불이라는 추징금을 납부했는데 저는 왜 길에 주차하면안되는지를 몰랐는데... 이런사실을 검색하고 난뒤에야 알수 있었습니다. 짧은영어로 열심히 설명은 했지만 auto return 에서는 아무말없이 카드만 달라고 하더라고요.. 처음 미국와서 비극에 여행을 하고있습니다 ㅠㅠ 어떻게 메잏을 보내야 하나요 도와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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